이벤트 후기
제대혈에 대해 알아보는 유익한 시간 - 43회 셀트리 산모교실
산모교실
작성자
담○깅
작성일
2012-07-22 17:39
조회
2996

43회 셀트리 산모교실
2012년 7월 18일 오후 2시 | 서울 강남구민회관(대치역 6번출구)
다른 일정이 있어서 살짝 늦게 도착한 셀트리 산모교실.
그냥 가지 말까도 생각해봤는데, 셀트리 산모교실은 월1회 혹은 2개월에 1회 열리기 때문에 기회가 적기도 하고 제대혈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어서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셀트리 홈페이지에서 공지 및 신청 가능) 장소에 도착하니 접수처에서 신분증 확인을 철저하게 하는 편이었다. 확인이 되면 행운번호를 함께 쥐어준다. 결론은 가기를 잘했다였다.

사실 이것은 많은 산모님들의 불만이 폭주한 1부 강의를 안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 중. 원래 공지사항에서는 1부 강의가 <건강한 출산을 위한 여름철 산전 관리>였는데, 현장에 가보니 <분만의 비밀 엿보기>로 바뀌어 있었고, 후기들을 보니 강사로 나선 의사님의 사적인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실망했다는 의견이 폭주하였다. 그러나 사실 나는 이 강의를 듣지 않아서 할 말은 없다.
여튼 2부 강의인 제대혈 소개 강의는 아주 유익했다. 제대혈을 그냥 단어로만 접했고, 관심이 없었고, 그런데 주변에서는 제대혈 보관을 하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고, 딱히 답할 만한 것도 없고. 이런 상황이었는데, 메디포스트 홍보실 직원님이 아주 간략하고 핵심적으로 설명해주셔서 만족했다.

간단하게 제대혈을 정리해보자면,
제대혈에는 엄마와 태아를 연결하는 탯줄 속에 있는 혈액으로 분만 직후 일생에 단 한 번 채취할 수 있는 혈액이다. 골수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중요한 세포가 들어 있는데, 인체를 구성하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혈액을 만드는 ‘조혈모세포’와 연골, 뼈, 근육, 신경 등의 장기조직을 만들어내는 ‘간엽줄기세포’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분만 후 탯줄을 자르고 의료진이 의해 간단하게 채취하게 되어 있고, 채취된 제대혈은 냉동보관되는 것이다. 현재(2012년 7월)까지 제대혈 이식으로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는 혈액암(백혈병, 소아암), 성인암(유방암, 폐암 난소암 등), 난치성 혈액질환(재생불량성 빈혈, 겸상적혈구 빈혈), 선천성 질병(고셔씨병, 선천성 면역결핌증), 자가면역질환(류마티즘, 푸르스), 뇌성마비, 소아당뇨, 발달 장애 등이 있다고 한다. 또한 뇌성마비 치료에 쓰이기 시작해서 14명 중 5명이 팔, 다리 근육 근력 증가에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조혈모 세포의 양이 골수의 10배가 있어서 요즘에는 골수 이식보다는 제대혈 이식이 더 많이 이뤄지고 있고, 이식 후 면역거부 반응이 거의 없는 편이라고 한다. 또한 부모 및 가족도 함께 사용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설명은 좋았는데, 설명해주시는 분이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으면 우리나라는 쉬쉬하는 분위기라며 제대혈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그런데 나는 우리나라의 장애인 관련 복지 제도가 참으로 미흡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이런 식으로 설명하시는 것은 (혹시 산모교실에 있을지도 모를) 장애아동의 부모에게 마치 제대혈을 보관하지 않아서 장애를 못 고친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 같아서 살짝 불편하기도 했다.
강의가 끝나고, 경품 추첨 시간도 있었는데 운 좋게고 파르퇴르 발렌시아 주스세트에 번호가 불리었다. 집에 들고 오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슝슝 들고 옴. 인상적인 것은 경품에 건강검진권이 있다는 것이었다.

강의가 끝나고 퇴장할 때 모든 산모에게 기념품으로 짱구배게(파란색과 노란색에서 고를 수 있었음)와 파스퇴르 물티슈, 메디포스트 엽산제가 들어 있었다. 쉬는 시간에 받은 아이브와 제니튼 닥터제니 치약(6세 이하 사용가능한 불소미첨가)도 받아왔으니 알차게 받아온 것은 사실. 하지만 엽산제는 임신 초기에만 먹을 수 있으니 나의 경우엔 둘째를 가져야 섭취가 가능하겠구나아. 흐흐흐-
집에서는 먼 곳이었지만, 제대혈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나름 유익했다.
셀트리는 국내 제대혈은행 중 가장 많이 보관하고 있는 곳이고 서울시립보라매병원 기증제대혈은행인 올코드에 기술 자문을 했을 정도로 규모가 큰 곳인데 가격은 만만치 않다. 실손보험으로 환산하면 싼 편이지만, 20년 보관하는데 일시불일 경우 165만원이고 36개월 납부할 경우에는 185만원이다. 나는 담담아가를 위해서 보관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기증을 고려 중이다. 남편씨와 상의를 해보고 기증을 하게 되면 올코드에 기증할까 생각 중이다. 그렇게 되면 담담아가가 태어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담담아가 생애의 첫 기증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2012.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