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가오플러스 산부인과에서 고현정 선생님한테 제대혈에 대해 얘길 듣고
집에 와서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들은 척 마는 척 병원 상술인 줄 알고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임신 막달이 되자 한 번 더 남편에게 진지하게 얘길 했더니 마지못해 20년인가 계약을 했습니다.
아이를 출산하고 병실에 누워 있는데 남편이 출산 전에 제대혈을 평생 보관으로 바꿨다고 얘길 해줬습니다.
너무 놀랐습니다.

제대혈 얘기 나오면 임산부의 남편들은 저희 남편과 같이 무관심이거나 비용 때문에 싫어할 겁니다.
남편은 출산 직전의 나 모르게 제대혈 박사 되어 있었어요.

제대혈은 탯줄과 태반 속에 있는 혈액인데요. 이 혈액이 줄기세포로서 엄청난 활용의 가치가 높아요.
쉽게 말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계란 속에 흰자와 노른자가 있는데 노른자가 영양소가 많고 흰자는 영양소가 없기에 가치가 없죠.
하지만 흰자는 병아리가 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부분이고 노른자는 영양 공급일 뿐이죠.
흰자처럼 제대혈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안타까워요.
흰자는 세포분열하면서 살과 뼈를 만드는 것처럼 제대혈도 우리의 몸 구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액세포인 거죠.
평상시에 피부로 못 느낀다면 흰자는 프라이드가 될 것이고 귀하게 생각하면 생명이 있는 닭이 되는 거죠.

제대혈도 우리의 몸이 이상 신호가 왔을 때는 치료할 때 큰 역할을 발휘할 겁니다.
제대혈은 한 번의 선택으로 또 새로운 인생의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후회는 평생입니다.

저도 제대혈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남편이 이렇게 설명해 주니깐 쉽게 이해갔어요.
그래서 남편이 출산 전에 평생으로 변경했다고 하더군요.

2019년도 둘째 임신했을 때는 망설임 없이 먼저 남편이 하자고 해서 둘째도 평생 보관으로 했는데 둘째부터는 2번의 기회가 아닌 4번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제대혈의 활용은 예전보다 치료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지만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될 때면 의학도 발전되어서 제대혈의 가치는 더 높아질 거예요.

지금은 남편이 제대혈 전도사가 되어 지인 중에 임신 중이라면 제대혈에 대해 알려주는 거 같아요.
베이비페어에 가면 제대혈 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 아쉽게도 코로나19 때문에 제대혈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계실까 봐 안타까워요.

지금도 제대혈을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먼저 보관부터 하시고 연장할 건지 말 건지는 나중에 결정해도 잘 선택하신 거예요.
제 주변 지인들도 연장 또는 평생으로 바꾸세요.

부모로서 아이에게 출생 선물로 제대혈 해주는 것도 좋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