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곧 태어날 소중한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예비 아빠입니다.
제가 오늘 이 이벤트에 문을 두드리게 된 이유는, 아이에게만큼은 제가 겪었던 고통의 시간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간절한 마음 때문입니다. 저의 고통은 15살, 남들처럼 한창 예민하고 즐거워야 할 사춘기에 시작되었습니다. 이름도 생소했던 크론병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 제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원인도 명확하지 않고 완치도 없는 희귀 난치성 질환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엔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반복되는 통증과 입원 생활을 반복하며 저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일찍 깨달았습니다. 병마와 싸우며 보낸 십수 년의 세월 동안 제가 가장 깊게 느낀 것은 건강이 삶의 모든 기회의 시작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가진 지금, 기쁨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혹여나 아빠의 이 아픈 체질을 아이가 닮지는 않을지, 저처럼 어린 나이에 병원 침대에서 눈물을 흘리지는 않을지 걱정되는 것이 부모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사실 현재 저희 가정 형편상 제대혈 보관 비용은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하지만 크론병을 앓으며 의학의 발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체험했기에, 아이의 생명 자원이자 미래를 위한 보험인 제대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혹시라도 아이가 아플 때,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자책하는 일만큼은 막고 싶어 사연을 보냅니다. 제대혈은 저에게 단순한 혈액 보관이 아닙니다. 제 아이가 어떤 질병 앞에서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무기이자,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든든한 안전장치입니다.
제가 15살에 잃어버렸던 그 평범한 일상을 제 아이는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이 소중한 기회가 저희 가족에게 찾아와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에게 건강한 내일을 선물하고 싶은 부모의 진심이 꼭 닿기를 바랍니다.





